• 원장
  • 18-11-12 15:47
  • 13,534

유치원의 비상사태...ㅠㅠ...

비가 오고.. 태풍이 오고..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것보다 더 큰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ㅠㅠ

아침에 영양사님이 갑자기 너무 아프셔서 일어나실 수 없는 사태... ㅠㅠ.. .

100명의 먹거리가 달린 일이니 역대.. 이런 비상 사태는 없었습니다. ㅠㅠ...

 

힘든 몸으로 출근은 하셨는데.. 너무 어지러우셔서 일을 할수 없다 하시고..

급할 때 돕던 여러 권사님들마다 오늘은 모두 바쁘셔서 오실 수 없다 하시니..

ㅠㅠ... 김밥을 사다 먹어야 하나? ... .. 내가 내려가야 하나??... (대량 음식 한번도 해본 경험 없음..ㅠㅠ... ).

 

일단 영양사님 지시에 따라 움직여 보러 제가 주방을 향했습니다.

(불안하시죠?? ... 저도 그랬습니다.ㅠㅠ..... )

아침 혼란으로 시간이 늦어져서.. 일단 복잡한 잡채는 패스... (미안하지만.. 급한대로 김으로 대치..)

쌀씻고... 어묵야채볶음.. 그리고 북엇국.. ㅋㅋ...

교과서 같은 우리 영양사님은 누워서 분량이랑.. 시간까지 정확히 읽어 내시는 거 있죠..

저는 아바타... ㅋㅋ...

 

그런데...

오늘... 우리 아이들의 먹는 건.. 저 혼자 한게 아니였습니다.

영양사님 아프다는 소식이 여기 저기 전달 되었는지..

덕수교회 권사님들이 짬짬이 들르기 시작하셨습니다.

밥 물 맞춰주시는 권사님(오늘 밥 제일 맛있다고 칭찬 받음..ㅋㅋ... 권사님의 칼같은 물잡이.. ㅋ)

야채 썰어주시고 함께 해 주시는 유치부 부장 권사님.. (아이들 입크기에 맞춰 맞춰... ㅎㅎ)

각자 짬짬이 시간을 내서 모두 돌아가면서 도와 주셨습니다. ㅎㅎ...

 

어찌 어찌... 오전 날벼락 같은 주방일을 여러 분들의 은혜로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

우리 아이들 먹거리는 정말 큰일이죠... 날이 안좋아서 견학을 못가는 것보다 더 큰 비상 사태였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배운 주방 일이 어찌나 많았는지.. ^^!... (노후 대책 한건 더 세움.. )

아이들이 밥먹고 나니 다리가 풀리는거 있죠.. ㅋㅋ...

 

지난 8년동안 늘 한결같은 영양사님께도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 비상 사태라니.. 온 교회가 도와 주시는 것도 느껴 따뜻하고.. ㅎ

몸은 엄청 바빴지만... 은혜로운 하루입니다.

애궁.. 우리 영양사님 어서 건강을 되찾도록 기도해 주세요.. ^^

Comment

지온해온mom 18-11-12 18:27
그런 일이 있었군요.여러 분의 사랑의 수고와 섬김으로 따뜻한 점심밥 제공이 되었네요.애쓰셨어요.영양사님도 빨리 쾌차하시길요.해온이 할머님도 교회 주방팀이셔서 그 노고를 가까이 지켜봐서 익히 알고있지요~
류건맘 18-11-12 21:49
류건이가 점심 맛있었다고 하던데, 원장선생님 솜씨도 좋으신듯 합니다^^ 영양사 선생님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빨리 나으시길 바랄게요~
수연mom 18-11-13 22:52
늦게서야 읽었습니다. 정말 큰일 치루셨네요. 영양사님 몸이 빨리 쾌유하시길 빌게요.
원장 18-11-14 11:18
여러 어머님들의 걱정과 기도로 영양사님은 그날 이후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아침마다 "안녕하세요" 인사의 의미가 요즘처럼 그렇게 크게 다가온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