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17-06-28 14:47
  • 12,687

어떻게 거기 있냐고 물으신다면... ㅎㅎ

비온 뒤라서인지 종일 습도가 높은것 같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송글송글 맺이는 정말 여름입니다.

 

어제 오늘 목련반과 진달래는 하늘한마당의 숲길을 걸으면서

봄과 다른 여름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왔을텐데요.

개나리, 민들레는 모래놀이터에서 열심히 땀을리며 놀고 있습니다.

 

여름이라 창문을 열어 놓으니..

지나가는 아이들도 이제는 제방 창문을 넘겨다 보면서

인사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제가 눈치 못채면 일부로 큰 목소리로 불러 반가움을 더해 줍니다. ㅎㅎ..

 

오늘 개나리가 모래놀이터로 올라가는 중이길래

넘겨다 봤더니.

귀여운 고사리손 흔들며 종달새 같은 목소리로 인사하네요

모래놀이터 간다고 자랑도 하구요..

그런데.. 아혁이 한참 손을 흔들며 인사하다가

정말 궁금한듯.. 물어 봅니다.

"근데.. 원장선생님! 어떻게 거기 들어 있어요?.. "

늘상 자기네 앞방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밖에서 창문으로 보니.. 아마도 다른 공간이라고 느낀듯합니다.

다섯살 친구들에게는 당연한 공간개념이지요... ㅎㅎ..

"여기가 원장선생님 방이야".. 라고 말해줘도 고개를 갸웃둥 합니다.

"여기는 창문이고.. 저기 문으로 나가면 너의반이야... ^^"

자꾸 설명해 줘도 뭔가 야릇한 표정... 유아기의 발달단계로는 너무 당연한건데..

이해하려고 질문하고.. 이야기를 듣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ㅎㅎ...

담임 선생님을 따라 모래놀이터로 달려갔지만.. 내일 또 물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거기 있어요??? "....

한번쯤은 제방에 들어와 탐색을 거창하게 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Comment

승우엄마 17-06-28 15:26
정말 다섯살다운 시각이네요~~언젠가는 개나리반친구들이 원장님방 급습할꺼같아요^^더운여름에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원장 17-06-29 09:02
어제 복도서 누군가 큰소리로 "선생님 저 물 마시고 올께요" 라고 씩씩하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런데.. 선생님 대답이 늦었는지.. 안들렸는지 다시한번 "선생님 저 물마시고 올께요" 라고 이야기 했어요... 안타깝게도 세번째 같은 소리가 나길래.. 문열고 내다 봤는데... 승우 였어요... ^^... 교실문을 닫고 밖에서 자기 교실 선생님께 이야기 하는 중이였어요.. 소리가 너무 씩씩하고 낭랑해서 저도 내다 보고.. 하모니 선생님도 복도 끝에서 내다 보고.. 그반 교생 선생님도 동시에 문을 열고.. "다녀오라고..." 이야기 하니.. 아주 씩씩하게 물 마시러 가더라구요.. 은근 모범생 포스 풍기면서....ㅎㅎ... 
요즘.. 승우가 오는질 잘 몰라요... 한번도 울지 않고 들어가나봐요.. ^^... 다행.. ㅎㅎ
아혁맘 17-06-28 18:35
ㅋㅋㅋ 아혁이 넘 웃기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승우엄마 17-06-29 17:05
네~~원장님~요새 승우가 씩씩하게 안울고 잘 들어가요~왜 우리아이만 울면서 들어갈까 속상하기도하고 한편으론 좀 더 기다려주자 했는데 원장님 그리고 담임선생님 말씀대로 들어와선 잘 하고 좀 더 지켜보면 괜찮아질꺼라고 아이들마다 속도가 다 다르다는말 믿고 기다렸어요^^ 물론 요새도 가끔 칭얼거리는날도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씩씩해져가고 있습니다.승우에게도 고맙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