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3-10-30 13:05
  • 10,886

교복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

*** 설명회를 마치고 원감선생님이 예전에 제가 쓴글을 다시 공지로 올려달라고 부탁 하시더군요.. ^^
     유치원생의 교복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벌써 이 글을 쓴지는 13년이 지났네요 
     새로 글을 쓸까 하다가 저 때는 한참 박사 공부를 하던 때라.. 그래도 그 때 글이 낫겠다 싶어.. ㅎㅎ
     다시 올려 봅니다. ㅋ... 
     당시에도 핫했는지... 조회수도 높고.. 추천 수도 높은.. 외부 학부모님도 리플을 달아 주실 정도 였네요.. 
     전 잊었는데.. 우리 원감 선생님은 지금 이 글이 필요하다 하셔서 
     공지로 올려 둡니다. ^^
 


◇ 교복에대한 우리의 생각들...
원장 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2010-10-07 14:56:37, 조회 : 2,042, 추천 : 348
 
저도 오래전... 아이들을 교복 입히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들 편하고 보는이 예쁘고...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교복을 입는 것이 고급스러움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고... ㅋㅋ...
교복과 교육의 질이 같이 가진 않을 진데... ㅎㅎㅎ...
당시 교사였던 저... 원장선생님, 다른 선생님들과 오랜 회의 끝에..
저희는 그건 아니라고 결정 내린적이 있습니다.
그건 저희 유치원의 교육 철학과 관련이 있습니다.
 
무슨 교복 하나에 철학 까지 들먹이는지... ㅋㅋㅋ...
한 어머님께서 교복에 대한 의견을 내 주셔서 답변을 하다가..
혹시 모든 어머님들이 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답변의 일부를 옮겨 적습니다.
 
********
 
 
유아기는 한참 자유롭게 탐색하고 창의적이고 창조적이며 자기 주도적인 것을 학습하기 시작 할 때 입니다.
아이들과 이시기에 옷으로 씨름 하는 것도 주도성이 자라기 시작하는 유아들의 자기 표현입니다.
물론 엄마는 한가지 규칙으로 아이들을 쉽게 이끄는 것이 쉽지요... 그러나 이시기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 지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없다면 .... 자라나서도 인생의 결정과 자기 생각을 주장하고 주도적으로 일을 해 보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유치원에서는 옷 입는 것 조차도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색깔, 같은 모양의 틀 안에 아이들이 있는 것은... 그들의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력을 방해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영아기에는 뇌의 양적 발달이 이루어진다면, 유아기는 뇌의 질적발달이 최고조로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스넵스가 마구마구 연결 되는 시기에 ... 다양한 색깔, 다양한 느낌, 다양한 모양들을 보고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합니다.
 
교복 문제에 있어서도 어머님이 아이들 중심으로 한번만 생각을 바꿔 주시면 어떨지...
제가 어머님들의 입장을 생각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엄마니까... 얼마든지 어머님들의 생각에 동감 하곤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는 교사로서, 원장으로서 그 무엇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면서 모든일을 결정 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명예원장님의 의견을 추가 하면..
교복은 일본의 군국주의 적인 잔재일 수 있고... 집단 체제의 교육을 강조하는 부분이 크다고 보셔서...
자율을 추구하고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저희 유치원은 아직 까지 교복을 입지 않는 유치원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예쁜 교복을 보면 입혀 주고 싶기도 하죠.. 그러나 그것을 3년동안 쭉~~~ ...
그건 중, 고등학교에서나 하면 되지 않을까요????
 
설명이 너무 길었죠..
그럼에도 불구 하고 어머님들의 의견을 계속 수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유복으로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하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또 다른 문제도 언제든지 메세지 주시면 의견을 수렴하고 또는 조정하고.. 서로 이해하며 아이들을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팁을 하나 드리면..
1. 옷 입는 것으로 아침 실랑이가 힘드시다면...
잠자기 전에 내일 입을 것을 아이가 결정 하도록 하세요
 
2. 여자 친구들 치마...???
조금 기다려 보세요... 초등학교 가면 치마 입으라고 사정 해도 안입어요
예쁜 공주의 모습은 이시기에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속옷을 준비해 원하는 옷을 입혀 주세요
 
3. 겨울에 여름옷... 여름에 겨울옷???
덧옷을 충분히 준비해 입고 가서 벗으라고 하세요.. 유치원 따뜻합니다.
(바닥 온돌난방으로 가끔은 찜질방 같기도 합니다.)
한가지... 스스로 선택해서 추워 봐야... 옷을 계절에 맞게 입을 수 있습니다.
 
4. 색깔
멋쟁이 엄마들의 고민... 아무거나 주워 입는다고..
놓아 두십시요... 그것이 그아이의 멋입니다.
스스로 이것 저것 매치해 보는 것도 미술감각 외에 수학적 논리적으로 중요한 경험입니다.
 
5... 단... !!! 비교 하지 마십시요..
우리 아이 자체, 결정권 그것이 가장 중요 합니다.
누구는 무슨 옷을 입고.. 누구는 무슨 색을 입고...
엄마들 사이의 느낌은 엄마들의 의견일 뿐 ...
우리 아이들의 생각은 전혀 관련 없으며 스스로의 생각 표현을 즐길 뿐입니다.
 
***
단순한 옷입는 것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 했지요..
죄송...
그러나 유치원의 마음을 조금 더 알려 드리고 싶어.... 글이 길었습니다.
 
모두 행복한 오후 되세요...
 
 
원장
헐!!! 다시 열어보니... 너무 길다 깜짝~~~ 공부 하듯 줄그면서 읽으셔야 할듯.. ㅎㅎㅎ 2010-10-07
14:57:14

(신연화)김하연
어머나..어쩜.. 저희가 교복 입고 싶어하는거 어떻게 아셨어요?? ^^
안그래도 첨에 입학할때 저도 교복 물어 봤었는데.. 크큭.. 찔리네요..
요즘은 교복 있는데 안입고 간다 그럼 어쩌나.. 그런 고민도 하네요..
원장님 말처럼.. 밤마다 옷고르고 잔답니다.. ^^ 심지어 팬티까지 골라요..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가 고른옷 입고 간답니다..
뭐~ 제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일단 치마는 자제 시키고 바지 중에서 고르라고 해서 그냥 입혀서 보내지요..
 
글 잘 읽었어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2010-10-08
10:42:13

이명자
처음 가입하고 이글 저글... 덕수유치원을 보게됩니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지만,,
원장님 말씀 읽으면서,, 아이를 되돌아보게되었습니다
아,,, 그렇겠구나.. 하면서요 ^^
글 감사합니다 ^^ 2010-10-25
17:12:19
 

Comment

Bydaily 23-12-13 22:08
어머 저 이글 이제서야 봤습니다! 맞습니다. 너무 맞는 말씀이십니다.

덕수에서 교복입는 초등학교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송송이엄마 23-12-23 11:14
개나리반때 제가 입혀주는 옷을 입지 않아서, 싫다고만해서 울기도하고 너무 힘들어서 담임선생님과 원장님께 조언을 구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집이라고, 예민힌다고, 나는 엄마가 입혀주는데로 입었던것 같은데 하면서 속상해만 했는데. 지나고나니 아이한테 미안하네요. 둘째는 잘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