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3-10-27 21:30
  • 4,989

고구마 굽던 그 시절을 그리워 하며...ㅋㅋ



어제 덕수유치원 친구들은 스물여섯번째의 시화전으로 일관정과 오색정원을 밝고 곱게 빛내 주었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미난 이야기들이 보고 또 봐도 즐겁고 감동이 밀려오는 ..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온 가족의 솜씨에 오늘 아침까지도 그 자리를 돌며 떠나지 못하게 하더군요... 

그러나 어제는 아쉽게도 저는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덕수 팔경중 가장 빛나는 가을의 시화전날... 
설명회로 홍보를 해야 한다는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두번의 설명회를 치루느라... 우리 식구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ㅠㅠ.. 
멋진 야경은 구경도 못했어요. ㅠㅠ.. .
(사실은 조명이 어땠는지...안보이는 곳은 없었는지.. 제가 일일이 체크하고 싶었는데.. 
그건 제 혼자의 욕심일 뿐이였습니다. ^^!... )
설명회를 하면서도 선생님들이 잘하고 있겠지.. 끊임없이 마음 한쪽은 시화전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비.. ㅠㅠ.. 
제가 26년만에 비맞는 시화전은 처음이었다고 하니.. 
원감선생님도 처음이였다고... 제가 처음이니... 우리 모두 그렇겠죠.. 
'이런 날도 있지 하면서도... 
천둥소리가 들리면 제 마음이 덜컹 내려앉고... 달려 나가지 못해.. 마음 한편 더 시린 날이였습니다. 
궂은 날씨에, 오가는 길이 불편하셨을 텐데도.. 함께 해주시고.. 격려해 주시셔서 감사 드립니다. 
또 비때문에 비닐을 올렸다 내렸다... 수고하신 선생님들께도 고맙구요.. 
걱정하며 아침에 오른 시화전에서 아이들 작품이 거의 그대로여서.. 
우리 선생님들이 얼마나 수고하셨는지..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어제밤에는 집에 돌아와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아.. 
'아... 그때가 정말 좋았지.. 
고구마 굽던 그 때... ㅋㅋ' 라며 되뇌었네요 
사실 코로나 시기 직전까지 저는 군고구마 담당이였답니다. 
우리 식구들 누가 오나 다 인사 나누고... 숯불에 구워낸 고구마를 손에 하나씩 쥐어주던 .. 
저는 그게 늘 좋았고... 행복했었던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먹을걸 제공할  수 없으니... 그만 두게 되었고.. 
최근에는 설명회를 이날 붙여 놓으니.. 섭섭하게도 아주 전 딴세상 사람이것 같습니다. ㅠㅠ... 
우리 덕수 가족들과 함께 감동하고.. 즐기고 나누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오늘 아침부터 일관정으로 오색정원으로 우리아이들 작품을 하나 하나 눈과 마음에 담았습니다. ^^
다시봐도 역시 아름다운 시화전이였습니다. 
그 마음은 우리 아가들도 같았는지... 어떤친구는 매일매일 시화전을 하면 좋겠다고 하네요.. ㅎㅎ.. 
벌써 시를 짓는 작가요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입니다. ^^

점심 후 폐장을 하고 자기 작품을 걷어 오는 아이들의 얼굴이 얼마나 빛났는지...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움... 
멋진 시화전에 주인공이 되었다는 성취감... 
꽤 큼직하고 묵직한 작품을 .. 선생님 손에 안맡기고 자기들이 모두 들고 오면서.. 
한 마디가 성큼 자란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귀한 아이들의 자람을 이끌어 주신 선생님들의 수고와 
사랑과 정성으로 함께 해 주신 우리 귀한 학부모님들.. 
빛나는 생각과 따뜻한 마음으로 시화전을 해내는 우리 멋진 덕수 어린이들..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평안한 주말 되시길 기도 합니다. 

 

Comment

류하엄마 23-10-30 16:24
원장님, 내년엔 설명회와 겹치지 않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군고구마도 기대할게요. ❤️❤️
원장 23-11-14 10:42
아.. 저도 설명회 없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더라구요..
올해 설명회 세번하고 입안에 뻣뻣해 졌어요.. ㅋㅋㅋ...
달라지는 시대를 쫒아가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