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하겸엄마
  • 23-09-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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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세번째) 급식 모니터링 후기

안녕하세요. 2학기 1회 급식 모니터링을 하게 된 개나리반 유하겸 엄마입니다.

아이가 원에서는 얼마나 잘 먹는지, 어떤 모습으로 먹는지 늘 궁금하던 찰나에 기회가 되어 이렇게 모니터링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골고루는 먹지만 입이 짧은 하겸이는 덕수유치원은 뭐든 다 맛있다며, 학기 초부터 극찬을 해왔었어요. 엄마도 꼭 먹어보라고, 먹으면 반할 맛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덕수 유치원 입학 설명회 때 원장님께서 너무나도 자부심 있게 급식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것도 인상깊어서 꼭 한번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모니터링의 과정은 1. 식재료 검수 2. 조리과정 설명 3. 배식 참관 4. 시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 식재료 검수
덕수 유치원의 식자재는 모두 친환경 식자재 납품 업체인 CJ의 ‘프레시웨이’에서 매일 새벽 배송되고 있으며 가정에서 이용하는 새벽 배송 업체들처럼 문 앞에 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조리실 냉장고에 쏙 넣어주고 가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비가오나 눈이오나, 날이 덥거나 춥거나, 아이들 먹는 식재료는 더더욱 신선 하겠구나 싶었어요. 오늘의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함박스테이크와 브로콜리, 크림 스프, 양배추 샐러드와 사과였어요. 오늘 새벽 배송된 식재료라 재료들도 싱싱하고 유통기한도 넉넉해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검수를 위해 잠시 냉장고 밖으로 나온건데도 조리사 선생님께서 검수 끝나면 조리 직전까지 다시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실 예정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아이들이 먹을 야채는 깨끗하게 씻을 뿐만 아니라 더 건강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살균의 과정도 거친다고 하시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곰돌이 모양의 함박스테이크를 준비해 주셔서 아이들이 더 흥미를 갖고 식사 시간에 집중하며 즐겁게 먹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저 역시도 귀여운 함박스테이크에 자꾸 눈이 갔고 집에 온 하겸이는 “엄마 오늘 곰돌이 귀 먹었어” 라며 즐거워하더라구요 ㅎ
일주일 치의 식단을 급 냉동 하여 보관중이시더라구요. 혹시나 아이들이 먹고 탈이 나거나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바로 확인하시기 위함이라고 하셨어요. 사실 음식에 있어서는 신경 쓴다고 써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인데, 이렇게 급냉하여 보관중이니,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여도 어떤 요일에 어떤 음식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대처와 대응이 빠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조리과정 설명
조리과정에 대해서는 조리사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어요. 지난 후기에서도 보셨겠지만 급식실 자체가 워낙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고 조리도구 및 조리대, 개수대 역시 너무나도 깔끔한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절대 눈대중으로 넘기시는 일이 없으신 것 같더라구요. 꼭 온도를 체크하셔서 익힘의 정도를 확인하시고, 염도도 매번 체크하셔서 아이들이 맛있게 그러나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조리하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요리에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눈대중으로 간도 맞추시고 양도 맞추시고 그런다고 들었는데, 정말 경험도 많으시고 경력도 많으신 조리사 선생님께서는 절대 아이들 먹는 요리에 있어서 “대충”이 없으시구나 느껴졌습니다. 설명해주시는 내내 조리사 선생님의 눈빛과 말투에도 자부심이 진하게 묻어나오더라구요!

 
  1. 배식 참관
배식은 조리사 선생님들과 아이들 케어 선생님들께서 직접 해주십니다. 아무래도 뜨거운 음식들도 많고 아직은 아이들이 조심성을 배워가고 있는 나이기에, 아이들이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깨끗하게 소독된 식판에 식지 않는 음식들 먼저 배식해주시고 아이들이 급식실로 내려올 때쯤 맞춰서 따뜻한 밥을 준비해 주시더라구요. 오늘 메뉴에 있던 스프는 너무 뜨거워 아이들이 먹기 불편하거나 데일까 싶어 언제 놓아 주어야 아이들이 식지는 않았지만 따뜻하게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시며 배식해주시더라구요. 이런게 정말.. 엄마 마음 아닌가요?ㅠㅠ 식은 음식 먹이기는 싫고, 그렇다고 뜨거워 데일까 방금 막 담은 국을 건네주지는않는. 여러 선생님들의 노고에 열심히 뛰어논 아이들은 급식실에 내려오자마자 열심히 먹기 바쁘더라구요 ^^ 누구 하나 ‘뭐가 없어요’ ‘이게 뜨거워요’ ‘너무 차가워요’ 얘기하지 않고 정말 오물오물 잘 먹는데, ‘아이들 먹는 모습만 보아도 배가 부르다’라는 어른들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1. 시식
먹자마자 ‘아 이래서 하겸이가 그렇게 먹으러 오라고 노래를 불렀구나’ 싶었어요. 사실 제 기억 속의 급식은 먹을 만했던 음식이지 맛있었던 음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덕수 유치원 급식은 정말 맛있더라구요. 두 그릇 먹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아이들 바라보느라 한 그릇만 먹었는데, 후기 쓰며 사진을 보니 다시 그 맛이 생각나 배가 고파지네요 ㅎ 깍두기도 고춧가루가 들어간 깍두기 였는데 이었어요. 깍두기나 김치에서 나는 자극적인 액젓맛은 없고 깔끔하고 담백한 깍두기더라구요. 깍두기 매니아 하겸인 브로콜리랑 깍두기 먼저 먹고선 밥을 먹기 시작했고 다른 아이들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급식 모니터링을 통해 다시 한번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얼마나 생각해 주시는지, 그 마음과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치원을 선택하기 전, 덕수 유치원을 졸업했던 한 아이의 어머니의 글을 맘 카페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어머니께서 덕수유치원에서 너무 양질의 좋은 급식을 점심으로 제공해주셔서 덕수 유치원 다니는 3년 내내 저녁에 대한 부담은 조금 내려 놓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오늘 다녀와보니 정말 그래도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  


조리사 선생님, 늘 아이들 급식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변함없으시리라 믿지만, 앞으로도 맛있는 양질의 음식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너무너무 잘 먹었습니다! ^^






 

Comment

원장 23-09-14 09:28
정성스러운 후기 감사합니다.^^...

며칠전 가끔뵙는 선후배 원장 모임을 갔었는데..
어느 선배 원장님이 .. 덕수유치원 홈페이지 잘 들어와서 본다고 하시면서.. ㅋㅋ
"아니.. 원장은 원장이라 그렇게 글을 쓴다고 하지만..
엄마들 모여 글쓰기 연습이라도 시키냐? .. 아니면 글 잘 쓰는 엄마만 뽑는거냐? "라고 물으시더라구요.. ㅋㅋㅋ

늘 격려의 말씀.. 감동의 글로 함께 해 주시는 모든 학부모님들께 감사 드리며
시간내주시고 정성을 남겨 주신 하겸이 어머님도 너무 고맙습니다. ^^
개나리 23-09-14 15:01
참석해주신 하겸이어머니 연수어머니 시간이 내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요리사가 되는 거 아니야?, 엄마랑 같은 밥 먹어서 좋아!" 이야기하던 하겸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정이현엄마 23-11-11 23:16
진짜 유치원 식당 가보면 집 부엌상태 반성하게? 됩니다..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