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 귀엽죠?
혼자 보기 아까워 얼른 올려 봅니다. ㅋㅋㅋ
어제 숲나들이를 준비했던 진달래는 10시에 떨어지는 빗줄기로 포기..
오늘도 비소식에 갈까 말까를 고민하던 개나리는 일단 10시에 ... 버스 타는 그 순간에 비가 안온다는 이유로 ^^ 길을 나섭니다. ㅋ
불안한 원장은.. 선생님 붙잡고.. "비가 떨어지면 돌아 오세요... 아이들 실망 하지 않게.. 드라이브까지만 하고 와요~~" 라고 이야기 했지만.. 천진한 개나리는 그저 나들이가 신나는지... 버스를 출발 시킵니다. ㅎㅎㅎ
역시나 하늘을 보며.. 곧 돌아 올꺼야.. 이제 곧 오겠지.. 하며 기다리는데..
난데 없이 저런 사진이 날아 옵니다. ㅋㅋㅋ
준비성 많으신 숲체험 선생님은 우비를 준비하시고 기다리셨다네요.. ㅎㅎ
단단히 우비 입고.. 비를 맞으며 숲길을 걷는 아이들의 숨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 지는 것 같은데... 길을 나선 아이들의 비장함이 느껴져.. 혼자 웃습니다.
1학기 보다는 키도 크고.. 다리의 힘도 길렀으니... 믿고 기다려 봅니다. ㅎㅎ..
사실 비를 맞으며 걷는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도 의미가 있기에.. 오늘 개나리는 분명 한뼘 자랐을 것입니다.
돌아온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자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나 더욱 빛나 보입니다.
"너무 재밌었다며.. "... 밥도 잘 먹는 개나리... ㅎㅎ
집에 가서도 대견함 많이 칭찬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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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생각 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전 문용린 교수님의 '행복'에 대한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본인은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고.. 어른이 되서도 비가 오면 우산들고 비구경을 다닌다고.. ㅎㅎ
부인도 비가 오는 날은 남편에게 우산을 쥐어 주며 나갔다 오라고 할 정도로 비가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된 이유는 아주 어릴 때 부터 비가 오면..
부모님이 .. "시원해서 좋다", "개운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듣기도 하고
어머님이 부쳐주시는 부침개를 나눠 먹던 기억들 때문인것 같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비에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되고... 비가 오면 어릴 때 분위기도 생각 나고.. 또 비가 좋아지고..
스스로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자꾸 하니.. 비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지더랍니다.
그러면서..
비는 모두 동일하게 내리는데... 누구에게는 차갑고, 지저분하고, 기분 나쁜 경험이고..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경험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동일한 현상을 만났을 때..
어떤 기분, 정서를 느끼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따로 답을 안해도 우리 부모님도 모두 느끼시겠죠?
자라면서 만나는 여러가지 경험 속에... 긍정적인 정서.. 즐거운 기분... 격려와 사랑의 분위기....
이런것들이 쌓여.. 우리 아이들이 더욱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오늘 개나리는
빗길을 걸으며.... 온몸이 젖는 불쾌감 보다는 ...
떨어지는 빗방울, 물이 흐르는 느낌, 첨벙대는 발소리, 함께하는 즐거움.. 선생님들의 격려...
해냈다는 성취감 등으로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그리고 제가 빗속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올해는 한번도 비를 못 맞춰줘서 도준이가 얼마전에 비 좀맞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도헌이가 비 맞고 갔다고 말하니 도준이는 “너 좋았겠다” 라며.. 도헌이는 “응.. 형아 근데 우리 쫌 병아리 같았다?” 이러는거여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오는날 병아리들이 선생님들따라 걷다 산에서 청솔모를 만났나봐요❤️ 진짜 좋은 체험, 친구들과 비 맞으며 병아리 되어 선생님 따르던 추억.. 도헌이 기억엔 자리잡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 커서 비가 오면,, 노란 우비입은 아이들을 보면, 일 하다 우연히 보는 창밖으로 오늘의 풍경이 겹쳐지면 성인 김도헌은 오늘을 추억 할 것 같아요 ㅠㅠㅠ 저 감동이어요 ㅠㅠ 선생님들 우비도 있으셨겠지요????
아.. 도헌이가 다람쥐 선생님이 있었는데 첨 보는 사람이었는데 진짜 다람쥐인지 진짜 청솔모를 봤다는 말에 이건 무슨말인가 했었어요 그런데 숲 체험 선생님이 다람쥐 선생님 이셨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