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3-06-12 14:40
  • 4,311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러 왔다

오늘의 그들은 교육청 공무원 (자세히 말하면 친환경 급식 담당 주무관) 입니다. ^^

오늘 덕수유치원은 급식 위생점검을 받았습니다. 
두달에 한번씩 성북 어린이 급식센터에서 교육과 위생점검을 오는데
어린이 급식센터는 날짜를 알려 주고 오는 반면..... 교육청이나 구청의 경우는 불시 점검 입니다. ^^!

친환경 급식 지원금을 받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좋은 먹거리 잘 먹을 수 있어 늘 감사하지만
공무원은 또 그들의 일을 해야하니.. 수시로 불시 점검을 하러 옵니다. 
상반기, 하반기 위생검사도 있고, 비용의 사용 관계를 알아 보러 재정점검을 하러 오기도 합니다.  
평상시 매일 매일 관리하지 않으면 불시 점검을 대처 할 수 없기에 
조리사님이나, 저, 급식 담당 선생님까지.. 매일 관련 서류를 정리하고 퇴근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맡은 파일이 대여섯개씩은 될 것입니다. ㅠㅠ
그럼에도 늘 성실하게 모든 과정을 준비 하고 있기에
불시 점검이 와도 사실 큰 걱정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무 소식없이 갑자기 문을 열고 급식 점검 하러 왔다는 낯선 손님이 들이닥치면 괜히 깜짝 놀라곤 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였습니다. ㅋ
'월요일 아침 부터라니... ' 조리사님의 한탄에 얼마나 맘이 조렸을지 느껴 집니다. ㅎㅎ.. 
역시 자신의  일을 완벽히 해내는 주무관님은 온갖 서류 20여가지를 꼼꼼히 살펴 보시고 
식당 보시고.. 주방 보시고.. 
식판에... 도구에.. 냉장고.. 냉동고... 보존식 일일이 열어 확인.... 
조리산님 채썰때 위험하니 장갑끼고 해야한다고 잔소리 하시고.. 
(우리 조리사님은 사실 채썰 때는 비닐이 들어가 아이들에게 갈까봐 안끼신다고 웃으며말씀.. ㅠㅠ... 여기서 점수 깍임. ㅋㅋ... 중간에 나는 누구편을 들어야 하나 잠시 고민 하다가... 그냥 깍인 점수에 수긍하기로 함... ㅋㅋ)
매월 위생교육을 잘 하고 있지만... 참석자 사인을 받아놓지 못해서.. . ㅠㅠ.. 감점.. ㅋㅋ.. 
이런날 하필 세척이 덜된 칼이 발견되어 감점.. ㅠㅠ... 

그럼에도 주무관님은 유치원에 이런 환경 없고 
서류 철저하고.. 냉장고 물품 관리 너무 잘 되어 있다고 칭찬 하시면서 
마지막 평가 결과는 93점으로 A등급 주고 가셨습니다.
(학교급식 법에는 S나 A+ 등급 없으니 최고 등급이라고 안내도 해주시면서.. ㅎㅎ)
저희원이 올해 교육청에서 970만원짜리 오븐을 받아서 잘 쓰고 있다고 감사인사 드리고
내년에는 10년 넘은 세척기 교체를 지원하고 싶다고 말씀 드리니
잘하는 유치원은 교육청에서 더 도와 줘야 한다며 신청하면 적극 지원 하겠다는 약속도 해주셨습니다. 
본인도 본인 일을 해야하니 감점 줬지만.... 유치원에서 이렇게 잘할 수 없다고 칭찬 하시고 
대문 나가시면서까지 박수 치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애궁.. 이런 손님이 급습을 하고나면.. 
원장은 한것도 없이 엄청 피곤해 집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긍정적인 평가로 격려해 주고 가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아주 감사한 오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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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인사 이동에 대한 안내 드립니다. 
지난 3개월간 에듀케어 학급 보조를 해 주셨던 선하현 선생님이 개인사정으로 사임 하셨고 
오늘 부터 에듀케어 보조를 최희주 선생님이 해 주십니다. 
최희주 선생님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상담산업대학원 아동가족상담학과 석사과정중의 선생님이십니다.  혹 만나시면 인사 나누고 격려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Comment

Bydaily 23-06-12 21:23
원장님! ㅎㅎㅎ 글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덕수유치원 너무 잘해서 월요일엔 서류나, 식품들 보존 놓쳤겠거니 하고 벼르고 오신건 아니실까요! ㅎㅎ 저도 이틀 집 비우면 유통기한 지나고, 채소들 시드는데 말입니다 ㅎㅎ 정말 월요일 아침부터 ㅎㅎ 교육청에서 나오신 분들은 감탄하고 가셨겠어요❤️
연우엄마 23-06-13 03:19
갑작스런 불시점검이었지만 역시나 덕수유치원이네요!! A등급 받으신거 축하드려요^^ 세척기 교체가 꼭 이루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ㅎㅎ 지난번 또띠아 피자가 정말 맛있어서 놀라며 먹었었는데 값비싼 오븐이 그 이유였네요!ㅋ
원장 23-06-13 08:54
맞아요... 올 4월에 들어온 신상 "린나이 스팀 컨백션 오븐"이 가장 빛을 발한 날이였어요.. ㅎㅎ... 일반 오븐과 달리 200인분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대형 사이즈에 구이부터 찜, 튀김까지 가능한 급식실 전용 오븐이랍니다.
요즘도 계란찜 부터 돈까스까지 열일하여 조리사님을 돕고 있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