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3-05-12 16:21
  • 3,677

살곰 피는 꽃 발견하기

우리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모두다 꽃이야' 라는 노래를 저도 아주 좋아하는 동요인데요.. 
그 가사 안에는  "몰래 피어도 꽃이고.. 아무데나 피어도 꽃이야" 라고 해요.. 
봄꽃은 3월 부터 만개를 해서 개나리, 진달래, 벛꽃, 처럼 뭉텡이로 있어 숨길 수 없는 꽃도 있지만. 
4월 5월을 지나면서 덕수유치원 화단 구석구석 정말 몰래 피었다 지는 꽃들도 발견하게 됩니다. 
감나무는 꽤 크고 열매도 많이 맺지만 꽃 색이 거의 연두빛을 띄다 보니.. 몇년동안 꽃은 못보고 열매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매가 있다는 건 분명 꽃이 피었다 지는 건데... 놓치는 해가 많더라구요(올해도 놓쳤어요.. ㅋㅋ).. 분명 몰래 피었다 지는 꽃중에 하나 일겁니다. ㅎㅎ

그런데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서 여러가지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낸답니다. 
한 두살 때 보던 예쁜짓... 크면 안하죠.. 그때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어릴 때 추던 어설픈 율동, 노래.. 당연 이 때만 볼 수 있는 자람입니다. 
저는 또 아이들이 글을 배우면서 뒤집어 쓰는 'ㄹ' 이나 'ㄱ' 자도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가끔은 사진을 찍어 두기도 해요
글을 배우며 나름 고민하면서 썼을 텐데.. 본인은 제대로 썼다고 했을 텐데..
발달 단계상 좌우 구별이 어려워서 뒤집어 지는 거거든요...
조금만 지나면 뒤집어 쓰라해도 못쓸... 글자를 배우는 순간이구요...
인지적 고민이 뭍어나는 어린작가의 노력을 발견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 또한 아주 귀한 꽃이랍니다. ㅋㅋㅋㅋ.....

그외에도 아이들은 순간 순간 귀엽고 예쁜 꽃을 피워 냅니다... 
어른의 눈으로 바쁘게 지나가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모습도 있답니다.
엄마 아빠에게 달려가 안기는 것도 이맘 때 누릴 수 있는 기쁨이랍니다. 몇년만 지나봐요.. 안기지도 않습니다. ㅋ
가끔은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는 것도.. 저는 예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맘 때만 볼 수 있는 떼부림 꽃이거든요.. ㅎㅎ
물론 훈육이 필요하고 가르침을 통해 바꿔가야 하는 부분이지만... 나이드니.. 그 때 그모습도 예쁘더라구요.. 

살곰 피는 꽃을 발견하는 기쁨으로 
오늘만 피어나는 우리 아이들의 자람을 기쁘고 사랑스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번주도 덕수 유치원 친구들은 여러가지 모습속에 살곰살곰 자라가더군요.. 
사랑스러운 다섯살, 여섯살, 일곱살의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 
우리 선생님들은 모두 그런 눈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사랑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사진은 지난 월요일 노인복지센터 어버이날 행사에 찬조출연 해 멋진 무대를 만들었던 우주반 친구들과 
자전거 안전 교육과 체험활동을 씩씩하게 해내는 무궁화반 친구들의 모습니다. 
그리고 진달래의 아카시아 까나페^^.... 오늘 삼청공원에 나들이를 간 개나리의 모습니다. 
매일매일 자라고 멋진 꽃을 피워내는 우리 덕수 친구들을 응원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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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원감선생님이 안내문을 올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줄 남깁니다. 
월요일 스승의 날~~  부모님 모두 편안하게 아이들 보내 주시면 되는거 아시죠? 
감사의 마음만 잘 받겠습니다. 그러나 그외의 것은 모두 가정에 두고 아이들만 보내 주세요.. ^^
저 혼자 걱정하고 잔소리 추가 하는거겠죠? .... ㅎㅎㅎㅎ... 
덕수가족 모두 평안한 주말 되세요.. ^^
 

Comment

Bydaily 23-05-13 08:22
요즘,, 둘째가 형아를 괴롭히고 때려서 힘들었는데 원장님 글을 보니, 미래의 제가 생각하고 있을 마인드라서 지금의 저도 행복하게 웃으며 더 도닥여주고 웃으며 넘어가야겠어요❤️ “모두다 꽃이야” 이 노래 도준이가 부르는데 너무 좋아서 제목이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알았네요!!*_* 많은 정보와 감정을 배우고 얻어가는 글입니다!
늘 사랑으로 바라봐주시고, 따뜻한 온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 선생님들, 조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