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2-10-20 15:25
  • 241

제목을 못 정한 글

 
그래서 생각 나는 제목을 모두 적으려 함.. ㅋ
<추수감사절> <송편은 사먹는 건 줄~~> <맛과 향의 오후> <답장><무궁화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
 
덕수교회가 지난주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고
덕수유치원도 더불어 오늘 내일 추수감사절과 관련된 활동을 진행합니다.
무궁화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러 가지 곡식과 과일을 알아보고 먹어보며 감사의 마음을 더 많이 충전하고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과 송편을 만들면서 감사절을 준비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진짜요? .. 간단한 송편 찌기나 탐색 아니고.. 진짜 만든다는 거죠?”
평상시 송편을 사먹기만 하던 우리는 무궁화반 선생님의 수업계획에 깜놀이였습니다. ㅎㅎㅎ


 
무궁화반은 떡집에서 쌀가루와 찹쌀가루 익반죽을 준비하고.. 조리사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깨소금 속을 가지고 일관정 마당에서 송편을 빚었습니다. 이런 멋드러진 운치는 덕수유치원 아이들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죠..ㅎㅎ
아침에 선생님은 떡과 함께 차도 마셔야겠다고 하시며 ... 일관정 안에 들어가 다도 수업까지 해보신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그거 진짜 다 가능 한거죠?.... 오늘 무궁화 집에 갈 수 있나요? ... 1박 수업은 아니죠? .. ” 저도 미심쩍어 여러번 질문.. ㅎㅎ..
그러나 슈퍼맨 같은 무궁화반은 다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오후가 되어 찻집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올라갔더니 멋드러진 차테이블을 만들고 저를 앉혀주더라구요
운치있는 찻잔에 직접 만든 송편까지..
일관정에서 다도 활동을 했다더니... 차 따르는 솜씨도 좋았구요.. ㅎㅎㅎ
하나 하나 무궁화반 친구들이 직접 만들어서 정말 귀하고 귀한 떡을 만났습니다. ^^
아~~ 그리고 맛은 .. 뭐 .. 사먹는 것은 비교도 할 수 없는 진짜 최고의 송편 이였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조리사님께 따로 뭘 해줬냐고 여쭈어 봤네요.. ㅋㅋ.
조리사님 말씀이 “아이들이 만든 거 찜기에 찌기만 했어요.. 아이들 손맛이예요” 하시더라구요.. ^^
저도 어릴 때 할머니랑 같이 송편을 빚어본 이후.. 송편은 사먹는 건 줄만 알았는데..
아~ 왜 우리 할머니가 고생고생 만드셨는지.. 생각 한 번 더 해보는.. 귀한 시간이였네요 .. ㅎㅎ
우리 아이들은 또 이 과정 속에 여러 가지 생각을 키우는 시간이였을 것 같습니다.
 
찻잔을 두고 이런 저런 생각이 오가는데..
아이들은 손님 초대해 놓고.. 상을 베풀더니.. 자기네는 야외에서 시식한다고. 모두 은행나무 밑으로 나가버리더군요. ㅋㅋ... ‘그렇지.. 먹는건.. 이왕이면 넓은 야외에서 노란 단풍잎 감상하며 먹는게 제격이지...’ ㅋㅋ..
아이들이 나가도 남겨놓은 차향이 어찌나 좋은지.. 저 혼자 다 비우고 일어섰습니다.
아이들의 정성이 고맙고 저에게도 힐링의 시간이였던 것이 좋아 그냥 교실을 나설수 없었습니다.
티테이블에 맛과 향이 가득한 오후 고맙다는 편지를 한 장 써놓고 제방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30분 정도 지났을 까요.. ㅎㅎ
제 편지를 발견한 친구들이 답장의 편지를 가지고 한명, 두명.. 제방에 오는거예요..
편지를 읽으면 답장을 써야 한다는 걸.. 이미 무궁화 친구들은 알고 있던거죠..
(1학기 때 우체국도 다녀오고.. 할머니 답장도 받아본 친구들이니까요.. ㅎㅎ.. )
읽다가 감동해서 눈물날뻔 했어요. ㅎㅎㅎ..


이 맛에 원장 합니다.
뭐 교육청 재정과에서 온다고 온갖 재정 서류를 준비하느라 야근을 해도
평생교육건강과에서 주방과 서류를 뒤집어 놓겠다고 해도..
우리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그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주잖아요.. ^^
이 모든 과정을 이끌어 가시는 원감선생님을 생각 하면....가끔은 교실에서 나오셔야 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다가도..
저렇게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수업 하시니... . 그 귀한 달란트 우리 아이들에게 써주고 덕수유치원에서 송선생님을 만나는 것 만으로도 큰 복이라는 생각에 포기 할 수 없네요^^
"선생님 너무 달리시는 거 아니예요? .. 무궁화반 괜찮아요? "라고 물으면 
"우리 친구들이 코로나 때 들어와 지난 2년간 체험도 너무 못하고 수업도 제한이 많았잖아요... 졸업하기전에..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것도 해주고 싶고.. 해주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그래요" 라며 웃으십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없이는 할수 없는 일이 맞습니다. 

이제 한 4개월 남은 무궁화반이 건강하게 알차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가득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Comment

정이현엄마 22-10-20 18:42
아..! 이런게 하루 반짝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유치원의 일상이라는게 포인트죠..! 3년지나보니 한결같음이 빛을 발하네요! 주변서도 덕수보낼걸 그랬다고 늦은후회?하더라구요 크크 늘 한결같은 진심과 에너지에ㅠ 감사드려요..!
박나엘맘 22-10-20 20:07
<손 큰 송화순선생님의 송편 만들기>
우리 송화순 선생님 언제 쉬시나요? 저보다 더 아이 교육에 진심이신 분!  무궁화반에서 에너지를 다 쏟은 박나엘 어린이는 오후종일반과 하원차 안에서 깊은 숙면을 취한다는 소문이..
주연맘 22-10-24 08:23
집에서도 안해주는 체험을 송화순선생님 덕분에 해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