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2-10-06 17:18
  • 3,302

아이들의 눈을 따라가는 가을 소풍

1) 버스 안에서의 말 말 말... 
우리 개나리 친구들은 어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며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친구와 속삭이며 생각을 키워 가더라구요
작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아이들 마음으로 사물을 보는 버스 안이였습니다.
 
“ 야.. 바람 불어.. 근데 여기는 안불고 저기만 분다?... 바람이 저길을 좋아해”
아이들의 눈으로 살펴보니 길 양편에 깃발이 걸려있는데.. 한쪽의 깃발은 아래까지 묶은것이고.. 한쪽은 위만 묶여 있었어요.. 당연히 위만 묶인 깃발들은 펄럭 대는대... 건너편 깃발은 꼼짝 않더라구요... 제눈에는 안보인 바람의 길이.. 아이들의 눈에 신기하게 보였나봐요..
“아.. 가을이 오고있어.. 나뭇잎이 떨어져” .. 이제 가을을 한 세 번쯤 겪었을 아가들인데... 그런걸 생각하는 것도 기특하고.. ㅎㅎ
“저기 나무에 빨간 꽃... ” ... 그건 나뭇잎이 여기 저기 붉게 물들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선생님이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니.. “빨간 나뭇잎이다” 라며 정정하네요..
저는 차안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시를 짓게 되더라구요..
 
<가을소풍 버스 안에서>
 
야 바람 불어
여기는 안 불고 저기만 불어
바람은 저 길을 좋아해
 
가을이 오고있어
나뭇잎이 떨어져
 
저기 나무에 빨간꽃
아니 빨간 나뭇잎이야..
 
(좀더 멀리 갔으면.. 장문의 시를 지을뻔 했어요.. ㅎㅎㅎ... )

2) 자연과 만나는 개나리는
개나리 친구들은 자연체험을 땅과 함께 하더라구요..
눈앞에 나뭇잎, 열매들을 줍느라.. 전진이 힘듭니다.
도토리, 산딸나무, 감, 꽃사과 등등... 여러 가지 매력적인 열매들을 모으고 주머니에 담고.
이건 엄마 줘야 되고. 이건 아빠 보여 줘야 되고.. ㅎㅎ
그 와중에 다람쥐가 좋아하니.. 두고 가야 한다는 가륵한 마음까지 내보이는 개나리 들입니다.
 
2) 가을 꽃 속의 천사들


지난주 무궁화랑 갔을 때는 아직 봉오리 져 있던 코스모스 밭에
오늘은 활짝핀 코스모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도 아름다운 가을 꽃들 사이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개나리반 친구들도 웃음꽃을 피우는 소풍입니다.

4) 식탁위의 도시락 꽃이 활짝
아~~
그리고 아주 핫한 도시락 먹는 시간..
아이들 테이블을 지나가다가 너무 정성스러운 도시락을 보며 제가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우리 엄마가 싸준 도시락도 찍어야 한다며.. 여기 저기.. 도시락 자랑을 한참 하고
친구랑 함께 오순도순 나눠 먹는 사랑넘치는 개나리반의 소풍이였습니다.
 
오후가 되니 하늘도 꾸물럭 거리고.. 귀가시간 빗방울도 뿌리네요
이젠 아무리 비가 와도 걱정 없는 원장입니다. ^^
우리 귀여운 개나리 친구들 집에서 푹 쉬게 해 주시고
오늘 도시락 싸고 우리 아이들 위해 기도하며 함께 해 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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