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2-06-14 15:28
  • 4,002

한 상차림

우리 동네 이야기에 푹~~ 빠진 무궁화반 친구들이
오늘은 카페 놀이.. 내일은 영화관 놀이... 매일매일 대형 놀이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카페 준비가 다됬다며 초대를 해서... 가봤더니..
멋들어진 식탁에 한상차림으로 설레게 합니다. ^^

처음에 갔을 땐 왼쪽의 준비된 식탁이였는데..
메뉴판을 보여주고.. 주문을 받더니..
담임 선생님이 만드신 핫케잌 부터...
정양이 만든 아이스크림... 이양이 만든 과자에 박양이 만든 샌드위치.
그리고 커피를 달랬더니..
레인보우 커피라며.. 온갖것이 들어간 색색깔 커피 까지 내놓으시네요.. ㅎㅎㅎ..

그리고..
제가 먹나.. 안먹나.. 온 직원들이 쳐다보고 있길래
들고 내려오려다가.. 얼른 한 입 먹고..
가장 좋아할만한 리액션을 보여줘야 했어요.. ㅎㅎ
기다리던 표정과 .. 맛있다는 제 대답에 변화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

계산해야 된다고 해서
(사실은 그들 중 한명이 저에게 돈도 꽂아 줬습니다. ㅋㅋㅋ)
카운터에 가서 얼마냐고 묻고 .. 꽂아준 돈을 모두 내고 나왔더니..
영수증이라며 종이 한장을 내미네요.. ㅋㅋ..

아이들의 만든 영수증도 엄청 귀여워요.. ㅎㅎ
어른은 절대 흉내 못내는 뒤집어진.. 5.....
글자를 쓸 때 요맘 때만 볼 수 있는 뒤집어진 숫자와 디귿이나 리을...ㅎㅎ..
학자들은 지금의 발달 단계가 아직 좌우 구분이 안되는 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요맘 때 이렇게 글자를 쓰고.. 또 신발의 좌 우를 구분 못하는데.. 자연스러운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때는 아직 글자를 강요하지 말라고 하죠..(틈새 유아발달 상식.. ㅋㅋ)

어쨌든... 한 상 차림으로 엄청난 대우 받고 돌아섰는데요...
한 쪽에서 핫케잌을 부치고 계신 선생님께 인사를 하러 갔다가...
어마 어마한 재료 양을 보고 완전 깜놀.. ㅋㅋㅋ
간만에 요리를 해서 양 맞추기 힘드셨는지... 큰 양푼에 한가득~~
한시간 정도 구우셨을텐데... 앞으로 갈길이 머~~언....
선생님 얼굴도 노랗게 익고 계시더라구요.. ㅎㅎ..

또 이 구역 부침개 달인이 저인지라...
아이들 보기만도 바쁘신 선생님을 위해 바톤 터치.. ㅎㅎ
열심히 굽고.. 또 굽고...
다행히 점심 시간에... 잠깐 들린 어머님 계셔서 .. 콩쥐 돕는 참새처럼 도움의 손길을 주고가셨습니다. ㅎㅎ..
제가 점심 먹으러간 사이에 어머님이 부쳐 주신 그 많은 핫케잌은 개나리. 진달래가 다 먹었습니다. ㅎㅎ
그리도 .. 점심 후 다시 받아 들은 기구들로... 부치고. 부치고..
수업을 마치는 그시간 까지... 재료 모두 소진... ㅎㅎㅎ..
이 방 주고.. 저 방 주고...
저는 내일까지 먹을 줄 알았는데..
우리 애들 밥배랑 빵배는 따로 있는지... 지금 보니 얼마 남지도 않았더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보니.. 선생님이 많이 한게 아니였더라구요.. ^^
덕수 유치원 전체가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로 가득한 하루입니다.

지금 생각 해보니..
그 한상 차림은... 일꾼 새참이였던것 같아요.. ㅋㅋㅋㅋ.....
 

Comment

한율이아빠 22-06-14 15:51
한율이가 핫케익 엄청 많이 먹었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진짜 많이 먹고 왔나보네요 ㅎㅎ 고생 많으셨습니다^^
원장 22-06-15 09:30
ㅎㅎ... 감사합니다. ^^..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어 줘서 고맙고.. 고생 보다는 즐거움이였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