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2-04-29 16:06
  • 5,355

힘나리의 소풍기



<제가 학기 초 올해 개나리반의 흥이 남다르다 했건만.. 그들은.. 힘도 남달랐어요.. ㅎㅎ~>
 
며칠 전부터 일기에보로 덜덜 떨던 개나리반 선생님..
아침 출근 길에도 울상이 되어..
빗길에 개나리의 소풍을 갈지 말지를 잠시 고민 했지요
그러나 아이들의 등원 버스가 떠날 때쯤 비도 그치고
두 번째 버스가 떠날 때 즈음은 해가 났어요..
하늘 만큼 밝아진 선생님의 표정에 오늘 개나리반 소풍에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 미끄러울지 모르고..
놀이터까지의 거리가 좀 머니..
(철쭉 동산을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고개를 넘어가야 놀이터가 있거든요.)
아가들 너무 힘들어 하면... 놀이터 까지는 가지 말자고 말씀 드렸었죠..
선생님도 아무래도 어리니 화장실을 한번 가도 10분씩은 기다려야 할 꺼라며 .. ^^!
형님반 만큼 속도를 내기 어려우니..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오겠다고 계획 하셨었어요.. ^^
 
버스에서부터 흥이 나는 개나리반
저를 보자 마자 싸온 간식 자랑부터 한참을 해댑니다.
“저는 도시락을 세 개나 샀어요.. ” (밥도 안쌌는데.. 뭘로 쌌는지는 모릅니다.ㅋ“)
“저는 사과 젤리도 있어요”
“엄마가 과자도 주셨어요”
간식은 오늘의 가장 마지막 일정인데..
출발부터 신나는 간식이야기로 와글와글한 버스였습니다.ㅎㅎ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역시.. 화장실부터 다녀오는 개나리.
그리고 각종 꽃과 나무로 장식된 정원을 탐색 합니다.
형님반은 바쁘게 휙 지나간 곳이데..
개나리는 하나 하나 둘러보며 만져보고, 올라타고...
오감으로 소풍지를 만나더군요..
선생님의 여유있는 리드로
나비정원 들어가기 전 넓은 철쭉 동산을 둘러보기도 하구요..
역시나 드넓은 동산은 우리 친구들의 혼을 쏙 빼놓았는지..
한 친구는 꽃밭으로 발을 디밀고 내려 가더라구요..


아이들이 정원을 돌 때는 해가 뜨고
밝은 하늘이 빛나서 더욱 아름다운 날씨였습니다.
공기도 맑고 신선하고
또 비온뒤라 다른 날 보다 사람들도 없어서 (어제, 그저께는 온동네 어린이집, 유치원 친구들이 북적댔거든요..ㅋㅋ.. )
개나리반 친구들이 더 신나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념품 제작에 열정을 뿜고 있는 개나리의 뒷모습입니다. ㅎㅎ
나비 정원의 탐색과 영화 관람..
그리고 끄적인 작은 기념품으로 열심히 일정을 마친 개나리반..
돌아올 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다며..
놀이터도 도전을 합니다.
그런데.. 와~~ 예상외의 개나리 반전..
동산 산책과 나비 정원 탐색으로 좀 지쳤을 줄 알았는데..
이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형님들의 속도 못지 않게 ... 동산을 다시 오릅니다.
아~~..
그들은 걷지 않았습니다.
오르막길을 달려 올라가더라구요.. ㅎㅎ...
힘나리를 쫒아가며.. 깜작 놀랐습니다.



놀이터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세요..
얼마나 이쁜지.. 사진을 안찍을 수 없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개나리는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조는 친구가 거의 없더니...
돌아갈 때보다 더 시끄러운 왁자지껄로 채우며
나는 개나리다~~.. 나는 힘나리다~~를 온몸으로 표현하더라구요.. ㅋㅋ
엄청 귀여운... 그리고 남다른 힘을 보여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힘나리들의 소풍기였습니다.
 
 
 

Comment

다은엄마 22-05-02 19:58
호준이는 집에와서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봤다고 설명도 해주고, 친구랑 간식도 나누어 먹었다고 신이 나서 말하더라구요~ 우리 아이들 더 많은 것들 보고 느끼는 22년이 되길 바랍니다! 선생님들 감사드려요
원장 22-05-04 14:43
정말 지난 2년간 움추려 들었던 우리 친구들의 생활이 이제는 활개치며 나래를 펼치길 바랍니다.

누나랑은 또다른 매력이 철철 넘치는 호준이를 보는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ㅎㅎ..
지금처럼 씩씩하고 건강한 호준이의 개나리반 생활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