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1-11-30 15:44
  • 6,448

마지막 상품 전달 완료!!!

<이 글은 몇 날 며칠 00이를 응원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실 밖에서 바라본 여러 가지 사건들을 한 페이지에 담습니다.>
 
만 4세반이 모두 훌라우프를 통과 하던 날.. 그러지 못한 한 명이 있었습니다.
아쉬움.. 안타까움... 섭섭함... 뭐 여러 가지 마음을 본인도.. 담임선생님도.. 주변의 친구들과 모든 교직원들이 함께 느꼈을 것입니다.
 
<1>
“원장님... 우리 00이... 어떻하죠?”
“열심히 하면 통과하겠죠?”
“혹 그동안 안된 친구 있었어요?”
초임 교사인 담임선생님이 근심 어린 걱정과 기도속에 질문합니다...
“걱정마세요.. 역대 선배 중에 훌라우프를 못한 친구는 한명도 없어요.. ”
“기다리면 방학 전까진 모두 끝냈어요...”
담임선생님의 안도 “아.. 그렇죠.. 잘 할 수 있겠죠.. ”
 
<2>
그 교실 앞의 복도를 지나면서 넘겨다 보니
교실안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00 주변으로
응원단들이 운집해 있습니다.
제기를 활용한 금술, 은술을 흔들면서 “잘해라.. ” “ 파이팅... ”을 연호합니다.
저랑 눈이 마주친 선생님
“저희 반에는 00이 응원단이 발족했어요... ^^... ”
목청껏 마음을 담은 응원가는 한참 동안 제 방까지 흘러 퍼집니다.
 
<3>
업무로 바쁘게 들락 날락 하던 중..
우연히 CCTV가 눈에 들어옵니다.
실내 놀이터 한편에서 00이가 또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00의 움직임에 따라 저도 모르게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둘, 셋, 넷... 큰 목소리로 함께 세는 소리가 제방까지 들립니다.
아시다시피 제 방과 실내놀이터는 극과 극이고 계단과 벽을 지나야 하니... 절대 들리지 않을 텐데... ?
ㅋㅋㅋ... 알고보니 저만 CCTV를 보는게 아니라... 교무실쪽에서도 같은 CCTV를 보며
기사님과 선생님들이 00이의 훌라우프를 세주고 있습니다.
떨어질 때 마다... “아..” 하는 안타까움... “ 아 그래도 많이 늘었는데?” 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제방까지 들립니다.
각자 업무는 다르지만 모든 교직원의 00이 응원은 한마음 한뜻입니다.^&^
 
 
<4>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00아.. 오늘은 몇 개 했어?”
“13개 했어?”
“잘했어.. 13개면 그래도 많이 한거야”
“나도 다섯 개 하다.. 열 개 하다.. 열세개 하다 스무개 했어”
여섯 살 아이들의 응원과 격려의 대화를 들으면서
왜 저는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지 ... ^^!
함께 관심갖고.. 안타까워하고.. 아쉬워 하면서도 격려하는 의젓함은 어디서도, 어느 순간에도  볼수 없는
아이들의 자람과 성장을 그리고 공감하는 성숙함을 보여 줍니다.
하나의 작은 사건 속에 우리 아이들의 귀한 모습을 들여다 보는 감동이 넘칩니다. ㅎ
 
<5>
갑자기 복도 끝에서 단숨에 제방까지 달려오는 어른의 발소리가 들립니다.
쿵쿵.. 쿵쿵...
이 정도 발소리면 뭔 사단이 난겁니다.
그동안 경험에 의하면.. 큰 사고. 아니면.. 아이들의 부상 ... 아니면 시설의 문제 ...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는데..
담임선생님 제 방문을 열고 소리 칩니다. (이미 제 간은 콩알만해 져 있습니다. ^^!)
“원장님.. 20개 됬어요.. 지금막 00가 20개를 했어요... 지금 빨리 오세요.. 지금 보셔야 되요.ㅎㅎㅎㅎ”
“아~~~.... 가야지요.. 봐야지요.. ”
저도 단숨에 실내놀이터로 달려 갑니다.
이미 00의 얼굴표정에 성공감이 가득합니다.
같은 반 친구들이 주변에서 펄쩍 펄쩍 뛰며 기뻐해 주고 있습니다.
담임선생님 목소리는 떨리기까지 합니다.
“자.. 00아... 원장님 오셨어.. 아까처럼 해봐.. 시작”
00 이의 훌라우프 돌리기가 시작됩니다. 아직은 어설픈 폼이지만.. 20개를 해냅니다.
저도 환호성.. 담임선생님 기쁨의 비명... 친구들의 신나는 함성들..
실내놀이터가 들썩 들썩 합니다.
 
네.. 00이는 오늘 마지막 남은 상과 상품을 가져 갔습니다. ^^
파이팅....
뭐든지 끝까지 해내는 너희들이 자랑스럽고..
아이들의 속도에 따라 기다리며 함께 격려하던 모든 마음들에 감사함이 가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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