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1-06-16 15:07
  • 8,141

선배님의 편지

주말을 지내고 유치원 현관 앞에 수신이도 없고 발신인도 없는 편지 봉투가 하나 있더라구요..
뭔가 싶어 열어봤더니 우리 친구들의 선배님이 보낸 편지더라구요..ㅎㅎ
귀한 덕수의 졸업생... 벌써 졸업한지 오년이 지난것 같은데... 잊지 않고 찾아와 반가운 편지를 두고 갔네요



내년에 중학교 간다는 선배님 왈
그땐 유치원이 가기 싫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유치원 다녔던 때가 가장 좋다네요..^^
오늘 아침에 평상시와 달리 엄마 떨어지기 싫어서 울던 개나리 아가에게도 전해 주고 싶은 이야기네요.. ㅎㅎ...
귀한 편지... 선생님들과 함께 돌려보고 감동의 한주를 시작 했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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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무궁화반 가정에도 반가운 편지가 갈것 같더라구요 ㅎㅎ..
아침부터 무궁화반 친구들은 사랑하는 부모님께 열심히 편지를 쓰더니... 유치원 버스를 타고 우체통까지 가서 부치고 왔거든요.. (예년 같으면 우체국을 갔겠지만... 아직은 위험한지라... ^^!... 성북동에 큰 우체통까지만 다녀 왔습니다.
도서 정리를 마무리 하느라 무궁화반에 잠시 들어가 있었는데..
'이 학구적인 분위기는 뭐지?" 라며 여러번 고개들어 친구들을 봤네요..
엄마, 아빠게 드리는 편지라서인가요? .... 어찌나 열심히 편지를 한참 쓰던지... ㅎㅎ...
받으시면 칭찬과 격려 부탁 드립니다. ㅎㅎ..

따가운 여름볕이 하늘을 가득 매운 가운데..
나뭇가지를 흔들어 대는 시원한 바람이 반가운 하루 입니다. ^^
목련반은 오전내 나가고.. 밥먹고 또 나가 길래 따라가 봤더니.. 나무그늘 및 모래 놀이터를 점령했더군요.. ㅎ
개나리도 형님반이 지나간 자리 다시 차지하고 열심히 모래 놀이하는 것을 봤습니다.
뭐든지 몰입하고 적극적인 친구들입니다.
진달래는 오늘 가정에서 보내주신 완두콩을 열심히 까는 놀이(?)를 했다네요.. 놀이였는지.. 노동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ㅎㅎㅎ...
아이들은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영양사님이 밥지을 때 한번 넣어서 주신다니..
진달래 반 친구들이 더욱 뿌듯해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모든일에 열정인 덕수 친구들의 소식이였습니다. ^^

Comment

민재원맘 21-06-16 16:49
아침에 열심히 울던 개나리반 아가에게 꼭 저 편지 읽어줄께요 :) 내일은 씩씩한 모습으로 등원하겠습니다!
원장 21-06-16 17:05
ㅎㅎㅎㅎ.. 재원이 화이팅 입니다. ^^
그리고 엄마.. 아빠도요..
우린 모두 그런 때를 지나며 아이를 키웠답니다.
당시는 맘도 아프고... 머리도 하애지고.. 괜히 죄짓는거 같기도 하지요... ㅠㅠ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고... 조금만 지나면 아이도 이해하고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
서호소은엄… 21-06-16 21:14
그런 정성스러운 편지였군요! 오늘 소은이가 하원하고는 그 편지는 집으로 잘 올 수 있는건지, 언제 오는건지... 울기까지 했답니다ㅎㅎ 편지한통이 집으로 오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고,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를 했는데도.... 우리집 우편함에 꽂혀있지 않으면 어쩌냐고 한걱정을 하더라구요. 편지가 많이 없어진 지금도, 여전히 편지를 받는건 기분이 좋은거 같아요. 그 정성스런 편지가 무사히 하루빨리 집으로 오면 좋겠어요^^
원장 21-06-17 09:20
ㅎㅎㅎ... 손편지는 메일이나 문자 처럼 빠르지 않은걸 이해하기는 우리 친구들에게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
소은이 마음이 충분히 이해되요...
기다림의 미학(7살에게는 아직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그리고 더 큰 반가움을 경험하길 기대 합니다. ㅎㅎ..
민지엄마 21-06-23 10:53
편지를 보낸 그 날, 집에 와서 편지가 왔는지, 안오면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한다, 분홍색 봉투다 꼭 와야한다고 해서 (본인이 쓴 거라고는 쑥쓰러웠는지 말은 안하고... 끝까지 중요한 편지라고만 말하더라구요) 저는 영문도 모른 채 무슨 중요한 공문이 오는 줄 알고 ㅋㅋㅋㅋㅋ 다음날 도착한 편지를, 비장한 마음으로 편지봉투를 열었는데 너무 귀엽고 가슴 뭉클했어요.  이런 이벤트를 마련해주신 원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