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덕수유치원의 공간은 교회와 함께 쓰다 보니 다른 유치원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아이들이 놀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수유치원의 큰 자랑이기도 합니다. ㅎㅎ..
그러나 이 많은 공간을 유치원에서 관리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보이지않는 많은 손길들이 관심갖고 쓸고 닦고 하는 가운데.. 우리 아이들의 편안한 놀이터가 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관리하시는 집사님들로 부터 편치않은 말씀을 듣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놀이 흔적이 관리하시는 분들에게는 또다른 일거리가 되곤 하니까요..
자녀가 일치르면 부모가 사죄 하듯 .. 뵐 때 마다 고맙다.. 죄송하다 입버릇 처럼 말씀 드리곤 하지요.. ㅎㅎㅎ
점심먹고 산책차 잠시 들른 오색정원에서 마침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저에게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걸 사진 찍어 보내고 계시던 참이였답니다. ^^!
뽑혀져서 널부러진 풀... 어지러진 꽃잎들... 더러워진 산새들의 물그릇(집사님은 작은 항아리 뚜껑도 올려놓고 물을 담아 목마른 산새들을 위한 쉼터도 만들어 두셨거든요.. 저도 가끔 목욕하는 산새를 보곤 하는 곳인데.. ㅎ) .. ㅠㅠ...
뭐 죄송하고.. 아이들.. 선생님들에게 말하겠다고 하고 내려와... 보내주신 말씀과 사진을 그대로 선생님들과 공유 했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사실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ㅋㅋ..
진달래반 친구 몇명이 제방에 찾아와 자수도 하고.. ㅎㅎ.
진달래반은 다시 올라가 집사님께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꽃과 나무에게도 사과 하고.. 뽑힌 풀 다시 심고.. ㅎㅎ...
아이들의 모습이 다시 카톡 사진에 올라오는 걸 보면서..
아니.. 어디 가서 이런 체험 삶의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바로 자랑 올립니다. ㅎㅎㅎ..
자신이 한 일을 책임지는 책임감... 죄송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작은 일 가운데.. 우리 친구들의 마음과 태도가 함께 불쑥 자라버리는 날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