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0-04-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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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8> 도전과 안전의 사이에서

개정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을 논의 할 때

모든 교사들이 말하는 어려운 점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꽤 많은 호응을 보인것이 안전 문제였습니다.

 

공간도 개방하고.. 맘 껏 뛰놀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유아 주도적인 놀이생활이 확대 될 때

아무래도 다치게 될 일이 많을 것 같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덧부치는 말.... 엄마들이 가만 있지 않는다 ^^!....

요즘은 조금만 상처나도 "선생님은 뭘하셨나?" 라는 전화가 온답니다. (물론 우리 유치원 학부모님 이야기는 아닙니다. ㅎㅎ)

유아들은 놀이 속에서 도전하고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끼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쩌면 안전하지 않은 행동으로 우리의 마음을 심쿵 하게 할 때도 있지요..

하지마.. 안돼 .. 어쩌면 교사나 부모님에게 익숙한 말일 텐데요..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라는 책을 쓰신 편해문 선생님은 오히려 아이들이 다치고 위험한 일을 경험해 봐야

성장해서 자신의 몸을 진실로 보호할 줄 알게 된다고 하셨답니다.

미리 막고... 제재 하면 아이들은 안다칠 수 있지만... 결국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다고 했지요..

세월호 이야기 까지 하시면서요..

        - " 우리 아이들은 안전으로 포장된 '하지마라', '가만히 있어라', 앉아 있어라' 같은 말들을 너무 많이, 너무 오랫동안 듣

           고 자란다. 이런 지시와 제지에 익숙해져서 문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지시 받지 않으면 무

           엇하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된것은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실체 없는 안전만을 강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왜 그것이 위험한지 질문하지 못한채 말이다. 이러한 것들이 세월호 참사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

            다. 아이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 어른들이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 때 그 말을 그대로 따랐다는 것 ~ 살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 보다가 죽는 것과 가만히 앉아서 죽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 어른들의 "가만히 있어라, 우리가

           하는 말을 들어라": 하는 지시와 같은 과잉보호에 익숙해진 결과이다. 내가 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 

            다.  - 출처 :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 p65~66

 

저는 가끔 이책을 다시 읽기도 하고.. 강의 때 친구들에게 이글을 꼭 소개해 주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끊임 없는 도전을 격려 해야 하는 것이 맞겠지요..

가끔은 다치거나.. 아플 수 있지만.. 그 가운데 아이들은 성장하고 성숙해 간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기대하면서 한편으로 우리 학부모님의 넓은 아량과 이해도 부탁 드립니다. ^^

 

편해문 선생님의 마지막 한마디 적고 마칩니다.

" 아이들 안전을 염려하는 부모에게 말하고 싶다. 아이들은 작고 자주 다쳐야 크게 안다친다. 아이들이 안정 속에서 위험을 만날 수 있게 하는게 부모이다. 때론 다치면서 삶을 겪도록 하자. 아이들은 다칠 권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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