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넘기고 두발은 폴짝
또 걸린다
왜 걸릴까?
다시 해도 또 걸리고
또 해도 안 넘어 간다
마음이 속상하다
다시한번
첼로를 켜듯 박자를 맞춰보자
줄-넘기 줄-넘기
정말 신기하게
줄을 넘었다
또 다시 박자를 맞춰보자
.
.
.
우리 해온이의 줄넘기라는 동시였습니다.
처음에는 안되는 안타까운 마음에 같이 울컥하고
한두번 넘으면서 느끼는 희열도 공감이 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까지..
지난 두어달간 우리 무궁화, 해바라기 친구들의 마음이을 대변하는 시였을 것 같습니다.
오늘 드디어 7살 친구들의 줄넘기 대회가 있는 날
어제부터 긴장되서 떨린다는 다인이.. 제방에 까지 찾아와 자기 줄넘기는 원장선생님 앞에서만 하면 안되겠냐고도 하고.. ㅎㅎ
평상시 잘 넘기던 친구들도
오늘 대회에서는 떨리다고.. 하더니.. 한발이 걸려 다시 뛰는 일도 있더라구요.. ^^
그러나 모두 스무번을 잘 뛰어 넘었습니다.
처음에 안되서 밥먹고 다시 도전했던 친구들까지.. 오늘 참가한 친구들은 모두 상을 받아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인생은 어쩌면 줄넘기 같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생활속의 일들이 줄넘기 줄처럼 달려와 그 때 그 때 넘어야 하는... ^^
걸릴 때도 있지만.. 다시 뛰어 넘고... 다음 줄이 오면 또 넘기는... ㅎㅎ..
만 5년을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50년을 산 이야기가 전혀 이해 안되겠지만..
작은 줄을 뛰어 넘었던 경험들이.. 나중에는 큰 파도도 뛰어 넘을 힘의 씨앗이 되길 기도해 봅니다.
오늘 많이 격려해 주시고... 힘들었던 우리 친구들 힘나는 반찬도 부탁 드려요.. ^^
은행나무 꼭대기에 떴던.. 노란 달이 부서지고 있습니다.
소복히 내려앉아 노란 방석 깔아주는 금요일 오후네요..
깊어가는 가을 온몸으로 느끼는 주말 되세요.. ^^
늘 아이들을 격려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