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태풍이 오고..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것보다 더 큰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ㅠㅠ
아침에 영양사님이 갑자기 너무 아프셔서 일어나실 수 없는 사태... ㅠㅠ.. .
100명의 먹거리가 달린 일이니 역대.. 이런 비상 사태는 없었습니다. ㅠㅠ...
힘든 몸으로 출근은 하셨는데.. 너무 어지러우셔서 일을 할수 없다 하시고..
급할 때 돕던 여러 권사님들마다 오늘은 모두 바쁘셔서 오실 수 없다 하시니..
ㅠㅠ... 김밥을 사다 먹어야 하나? ... .. 내가 내려가야 하나??... (대량 음식 한번도 해본 경험 없음..ㅠㅠ... ).
일단 영양사님 지시에 따라 움직여 보러 제가 주방을 향했습니다.
(불안하시죠?? ... 저도 그랬습니다.ㅠㅠ..... )
아침 혼란으로 시간이 늦어져서.. 일단 복잡한 잡채는 패스... (미안하지만.. 급한대로 김으로 대치..)
쌀씻고... 어묵야채볶음.. 그리고 북엇국.. ㅋㅋ...
교과서 같은 우리 영양사님은 누워서 분량이랑.. 시간까지 정확히 읽어 내시는 거 있죠..
저는 아바타... ㅋㅋ...
그런데...
오늘... 우리 아이들의 먹는 건.. 저 혼자 한게 아니였습니다.
영양사님 아프다는 소식이 여기 저기 전달 되었는지..
덕수교회 권사님들이 짬짬이 들르기 시작하셨습니다.
밥 물 맞춰주시는 권사님(오늘 밥 제일 맛있다고 칭찬 받음..ㅋㅋ... 권사님의 칼같은 물잡이.. ㅋ)
야채 썰어주시고 함께 해 주시는 유치부 부장 권사님.. (아이들 입크기에 맞춰 맞춰... ㅎㅎ)
각자 짬짬이 시간을 내서 모두 돌아가면서 도와 주셨습니다. ㅎㅎ...
어찌 어찌... 오전 날벼락 같은 주방일을 여러 분들의 은혜로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
우리 아이들 먹거리는 정말 큰일이죠... 날이 안좋아서 견학을 못가는 것보다 더 큰 비상 사태였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배운 주방 일이 어찌나 많았는지.. ^^!... (노후 대책 한건 더 세움.. )
아이들이 밥먹고 나니 다리가 풀리는거 있죠.. ㅋㅋ...
지난 8년동안 늘 한결같은 영양사님께도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 비상 사태라니.. 온 교회가 도와 주시는 것도 느껴 따뜻하고.. ㅎ
몸은 엄청 바빴지만... 은혜로운 하루입니다.
애궁.. 우리 영양사님 어서 건강을 되찾도록 기도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