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18-07-03 13:28
  • 12,247

많이 컸다 ...ㅋ

목련반 바깥놀이 나가는 준비시간 .. 담임선생님이 나오실 때까지 잠깐 봐줬더니

똘망이 여자 친구들이 묻습니다.

시아 : "그런데.. 왜 원장선생님 화 안내요?"

원장 : "응? .. 무슨 화?? "

세빈 : " 왜 화를 안내냐구요? "

원장 : " ㅎㅎ... 아.. 너희들이 이쁘니까.. ?

소율 : 아닌거 같은데?

원장 : "아냐... 너희들이 이렇게 이쁜데 어떻게 화를 내니??"

00 ( 엄마 속상할까봐 비밀..ㅋㅋ.)  : " 앵.. 우리 엄마도 우리 이쁘다는데.. 화내는데요? ....

                                                      (못믿겠다는 표정으로 ... ) 원장선생님 화 낼줄 모르죠?? "

원장 : "아냐.. 아냐.. .. 원장선생님도 화내.. 원장선생님 화내면 진짜 무서운데?"

세빈 : " 앵.. 거짓말.. 한번도 못봤는데요? ..

다인 : "우리 옛날 원장님은 맨날 화냈는데..." (다시 물으니 예전 어린이집 원장님이랍니다. ㅋㅋ.. )

원장 : "아냐.. 아냐.. 나도 화내.. 아주 무서워 진다구... "

          (어떻게 증명해 보여야 하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난감해지는 원장 입니다. )

          "언젠가는 원장선생님도 무섭게 화낼꺼야.. (이건 뭐 애들앞에서 뭘 다짐하고 있는 건지.. ㅋㅋ... )"

 

아이들 키득대며 밖으로 나가는데.. 쫒아가서 더 변명을 할수도 없고.. ㅋㅋ...

왠지 말싸움에서 진것 같은 이 기분은 뭐죠??? ... ㅎ

 

**************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의 오늘 유난히 소란스럽습니다.

왠일인지 무궁화반이 1층을 통해 바깥놀이를 나가네요..

애궁 형님들이라 목소리도 크구나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가는 길목에 벌래가 나타났다고 난리 났습니다.

나갔다가 다시 벌레 보러 들어오는 녀석

보고 또 소리지르는 녀석...

애궁 여름엔 여러가지 벌레와도 전쟁을 합니다.

휴지 들고 따라 나가면서

"원장 선생님 치워 줄께.. 보자. 보자.. "

자기네들이 먼저 보려고 들락 날락 하며 길도 내주질 않습니다.

"그만.. 그만.. 치워 줄께.. 동생들 공부한데 방해 되.. 쉿.. "

그런중 들여다 보던 서진이.. 제손에서 휴지 뺐어가더니..

무심하게.. 슥~~ " 잡았다!!"

"원장선생님이 잡아 줄려 했어.. "

"괜찮아요.. 제가 했어요.. "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 씩씩한 형님..ㅋㅋ.. 우리 모두 홀딱 반해서...

점심 시간에도 서진이의 무용담이 내내 오갔답니다. ㅎㅎ...

 

**************

 

점심을 먹고 나오니

모종에서 수확을 하고 있는 세람이가 

작은 방울토마토를 제손에 살짝 놓아주네요..

자기가 몇개월을 키워낸 것들이잖아요. 자기가 맛보고 싶었을 텐데.. 제손에 쥐어준 사랑이 너무 고마워

불쑥 힘이 나는 오후였습니다. ㅎㅎ..

 

*******

 

비가 그치니 완전 폭염입니다.

그러나 유치원에서는 모든 친구들이 시원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초록 빛  못지 않게 우리 친구들도 모두 멋진 모습 빛내는 여름입니다. ^^

오후에 교육청 원장 연수가 있어.. 급히 몇자 투덕이다 갑니다.

잠깐이데.. 열일 많은 유치원 소식이였습니다. ^^

Comment

혜성love 18-07-13 07:13
서진이 세람이 마음이 참 예쁘네요~무궁화 반 아이들 칭찬에 덩달아 으쓱해지네요^^
원장님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